- 그래서, 우리의 친절한 이웃은 잘 지내셔? 평소보다 위험한 작업에 보안경을 끼고 슈트에 손을 대던 토니가 오른쪽에 위치한 화면에서 들려오는 물음에 고개를 들어 눈앞에 있는 또다른 화면을 확인했다. 그물 무늬가 쳐져있고 눈이 뾰족한 반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동그...
* 라레님 (트위터 @Rale_rncu, rale-rncu.postype.com)이 번역해주셨고, 제가 검수했습니다! “어이, 생일 주인공!" 피터는 발렌타인 벨벳이 넣을 우유를 데우면서 한숨을 쉬고 뒤를 힐끗 돌아보았다. 아무리 상대가 툼스라 하더라도 인상을 찌푸리는...
토니는 자신의 침실을 고치처럼 여길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침실이 고치처럼 아늑하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은 맞지만, 그 단어에 비유한다는 것은 그가 당장이라도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할 수 있는 한 마리의 애벌레와도 같다고 암시하고 있어서 문제였다. 그는 나...
이름을 부른 것은 들었다. 그런데 그 뿐이었다. 눈 앞의 사람이 '토니 스타크'라는 것을 인식한 순간, 피터는 평소에는 그렇게도 예민하던 오감이 마치 술에 절여진 것처럼 몽땅 오작동을 하는 것을 느꼈다. 눈 앞에 있는 사람을 인식하고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
Protocol WATCHER: D+291 "아빠다, 에드." 멍하니 TV를 보며 무심코 그렇게 말한 피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정했다. 아니, 내 말은, 진짜 아빠라는 건 아니고! 그냥 잊어, 에드, 아빠 아니야, 완전 모르는 사람이야! 허겁지겁 말해...
"나 그냥 좀..." 피터가 문 쪽으로 제스처를 해 보이며 말했지만 그의 두 친구들 중 듣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MJ는 블로그와 트위터를 순회하며 간간히 웃음을 터뜨리고, 네드는 피터의 팔꿈치가 TV에 출연한 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란 아는 사람에게는 모두 문자하고 있...
숨이 버겁게 차올랐다. 토니는 이를 꽉 악다물며 제복을 입은 몸이 서둘러 뛰도록 종용했다. 먼 거리에서 뭔가가 폭발하는 파열음이 일정한 시간대로 팍, 팍, 하고 터졌다. 곧이어 탕 하는 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며 들리던 폭발음과 교차되는 것처럼 박자에 맞춰 사방에서 온...
토니는 단 한 순간도 낭비할 마음이 없었다. 아밀리아 세라노가 끼고 있는 안경에 달린 카메라로 상황을 주시하던 그는 눈 앞에서 덩치 큰 남자 한 명이 피터라는 사람을 못 봤으며 여기 들른 사람은 네드라는 애 뿐이라고 말하자마자 그녀가 차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에 들리도...
*13편에서 수위가 있는 부분만 잘린 글입니다. "자세한 건 이메일로 보내주지." 웨딩에 나올 빵과 음료수에 대해 모든 결정이 끝난 뒤 툼스가 버키에게 하는 말이다. 툼스는 그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며 피터를 똑바로 응시했다. "아, 어, 네, 저도요. 아니면, 그...
와아앙. 아기의 울음소리가 빈 골목을 울렸다. 메두사와 눈이라도 마주친 듯 뻣뻣하게 굳어있던 피터는 아이가 신랄하게 우는 소리를 1분은 족히 들은 뒤에서야 화들짝 놀라 아이를 다시 내려다보았다. 아이가 눈을 질끈 감으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우는 모습이 그나마 토니...
안녕하세요. 혹시 신 되시나요? 제 이름은 피터 벤자민 파컨데요. 평소에 한 번도 찾지 않아서 엄청 괘씸하실 건 아는데, 그래도 제가 예수님을 열렬하게 따르던 열 두 사제들 중 리더격 됐던 사람이랑 동명이인이니까 제 질문 하나만 받아주실래요. 피터는 부질 없는 생각...
피터는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패닉해본 적이 없었다. "어, 안녕하세요, 음, 스티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무슨 일... 버키한테는, 그, 할렘에서 봉사 중이시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스티브는 고개를 젓지도 않는다. 웃지도 않고. 인상을 쓴 스티브 자체가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