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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피터] 하이브리드 강아지 키우기 16

Raising Hybrid Puppies

* 라레님 (트위터 @Rale_rncu, rale-rncu.postype.com)이 번역해주셨고, 제가 검수했습니다!






“어이, 생일 주인공!"


피터는 발렌타인 벨벳이 넣을 우유를 데우면서 한숨을 쉬고 뒤를 힐끗 돌아보았다. 아무리 상대가 툼스라 하더라도 인상을 찌푸리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심술이 난 표정이야 파커? 스타크가 안 놀아주나 보지?”


피터는 눈을 굴리면서 움찔하지 않으려고 하며 낄낄 거리며 웃는 쳇(Chet)에게 다 만든 음료를 주었다. 쳇은 오늘 피터와 함께 2층을 맡고 있었다. 


“그 음료 발렌타인 데이에 팔거야?”


툼스의 물음에 피터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마도요. 어떤 빵이랑 같이 팔지 제가 알게 된다면 아마 더 쉽게 새로운 음료를 만들어 낼 수 있겠죠.”


피터는 곧바로 자신의 어조에 당황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툼스는 능글맞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짖을 줄 아는 강아지였군. 너한테 미움 받지 않게 상기 좀 시켜줘, 파커. 그리고 언젠가는 알려줄 테니 좀 기다려. 그 거지같은 거 내 부주방장에게 넘길지 말지 고민하고 있으니까. 지긋지긋한 기념일이라고. 이익을 얻기 위한 또 다른 변명일 뿐이야.”

“어... 그럼 툼스씨는 똑같이 안 하실 거예요?”

“아니. 내 발렌타인 데이 컵케이크들은 단지 그 멍청한 기념일 때문에 가격이 두 배로 오르지는 않을거야 파커. 나는 그런 터무니 없는 일 안 해.” 


툼스는 침을 뱉듯 말을 내뱉었다.  


“그거 줘봐.”


쳇은 툼스에게 항의하기에 너무 겁에 질려있었기에 툼스는 쳇으로부터 손쉽게 컵을 빼앗아 집어갔다.


“너무 소금이 많이 들어갔잖아. 윽, 너 고객들을 독살하려는 거야?” 


툼스가 몸서리 치며 말했다.


“그래도 대충 그거랑 어울리게 만들어 낼 수 있겠네. 그리고 여기 맛을 시험해 볼 테스터 몇 개 더 있어.”

“감사해요. 그런데 왜 제 숙모께 안 맡기신 거예요?”

“아, 네 숙모께서 어떤 사람이랑 얘기하느라 바쁘셔서. 게다가, 네 파티에 어떤 케이크를 원할지 묻기 위해서도 있고. 내가 만들거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그날 내가 관대해질 수도 있겠지.”

“음.”


피터는 먼저 어떤 것 부터 반응을 보여할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가장 쉬운 질문부터 하기로 마음먹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들도 먹을 수 있는 걸로요. 견과류는 빼고요.”

“너 오늘 아주 재미있게 구는군. 네 그 망할 손님 명단에 있는 식사 규정에 대해 물은 게 아니잖아.”

“아, 죄송해요... 아- 아마도 블루베리가 있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그 다음 피터는 지금이 전혀 제철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내고 물러섰다.


“아니면 바닐라요, 바닐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내가 어차피 이 케이크에 평소보다 좋은 원료 쓸 건 알고는 있지? 내가 블루베리를 사든 바닐라 추출물을 사든 들이는 돈에는 별 차이도 없다고.”

“제가 배상할 수 있-”

“하, 그냥 놀리는 거야, 임마.”


툼스는 마지막 한 모금의 발렌타인 벨벳을 (더이상 벨벳-스러운 부분이 남아있지 않기에 새 이름이 필요한 그 음료수를) 삼키고 거의 빈 머그컵을 눈이 휘둥그래진 쳇에게 넘겼다. 


“더 힘을 내야 할거다, 파커. 너는 고객 서비스 담당이잖아. 자 이제 좀 실례하겠습니다, 숙녀분들, 저 옷 좀 갈아입어야 해서요.”



그리고 툼스는 그가 나타났던 것 처럼 갑작스럽게 사라졌다.  피터는 툼스가 집의 뒷부분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문을 통해 으스대며 걸어가는 것을 알아챘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툼스는 제과들을 그들에게 공급하는 일이 The Hybrid Puppy를 그의 가게의 한 분점처럼 대하도록 하는 권리를 그에게 부여한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대부분 괜찮았다. 툼스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는 오직 그가 그의 몇몇 친구들을 만나거나 배달 후에 늦게까지 가게를 운영하고 나서 군중들을 피해 뒤로 빠져나갈 때였는데, 그 두 가지 경우 모두 피터가 공감할 수 있는 충동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저렇게 제멋대로인 툼스가 서비스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건 정말이지...


“근데 저 사람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 


쳇이 그렇게 인정하며 피터를 상념으로부터 이끌어냈다.


“힘내는 거 말이야. 너 오늘 계속 이상하잖아.”

“미안해.” 


피터가 작게 중얼거렸다. 타임머신이 미치도록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일에 집중하는 건 피터에게 어려운 일이었다. 토니에게 말한 것들을 취소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심지어 그저 떠난 것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뛰쳐 나간 거지만) 때문도 아니었다. 그가 잠들기 전에 문자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피터는 지금 자신이 화를 내는 것보다도 토니에게 도움을 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

피터는 밑의 층으로 실험적인 패스츄리 한 가득을 들고 내려갔다가 숙모가 웨슨씨에게 (Mr. Wesson)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젠장, 저 사람 분명 툼스씨가 말했던 사람일거야. 피터는 안 그래도 오늘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음,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피터가 그렇게 물었지만, 메이는 한 노인께 음료수를 만들어드리느라 바빠 듣지 못 한 것 같았다. 피터는 노인께 예의 바르게 미소 지어보인 뒤 다시 명확하게 물었다.


“그래서 웨슨씨가 뭐라고 하셨어요? 정신건강 도움 센터는 다 괜찮은거죠?”

“오 그럼, 중요한 건 아니란다. 그 사람은 단지 몇 가지를 확인했을 뿐이야.”

“알겠어요...”


피터는 바구니를 채우고 그 옆에 있는 표지판에 분필로 쓰여져 있는 내용을 바꾸는 동안 그의 숙모를 자세히 관찰하는 했지만 딱히 이상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메이의 미소는 지난 2년간 보였던 미소보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인위적이었다. 그녀는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피터는 알고 있었으며 그녀가 모임을 갈 수 있도록 수요일 교대를 착실하게 맡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너에 대한 얘기좀 하자.”


그 말에 피터의 팔이 카운터에서 미끄러졌다. 


“저- 저요?”

“그래, 너.” 


메이는 질문을 하기 전에 피터가 그녀를 쳐다볼 때까지 기다렸다. 


“왜 유진이 너가 어제 학교에 안 왔다고 말했을까?”

“무슨- 플래시요? 그건 또 어쩌다 들으신 거예요?”

“말 바꾸지마 피터. 사실이니? 너 학교 빠졌었어? 난 너가 네 남자친구 ‘만나러’ 가는 줄 알았는데.”


메이는 손가락으로 따옴표를 만들며 말했다.


피터는 한동안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지만 - 맞다, 그 메모, 젠장, 과거의 자신은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 바로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러니까, 제 말은, 걔한테로 가는 중이었는데, 그런데, 어, 우연히 어떤 노부인과 마주치게 되었고- 근데 그 분이 길을 잃고 어디서 사시는지 기억하실수 없었던 거예요. 그 분이 헤매고 있는 걸 봤는데 그냥 무시하고, 어, 제 ‘남자친구는 절대 아니지만 썸같은 거 타는 애’랑 만날 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정말 늦어졌고요... 그 분은 저한테 츄로스도 사주셨는데, 그건 좀 좋았고요. 그리고, 어, 결국 그 분이 집에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어요. 그 요양시설이 32번 도로에 있었을걸요? 저 학교에 연락했고, 숙모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 진짜로 그럴려고 했는데, 어, 해야할 숙제가 있었고 숙모는 제가 자러 간 후에야 오시고, 어, 그런거에요. 죄송해요.”


피터는 유리 진열장 뒤에서 안절부절 못하면서 메이의 반응을 기다렸다. 예상대로 메이는 피터를 끌어 안아 포옹을 해줬다. 


“그래야 우리 애 답지.” 


비록 메이의 애정어린 행동이 피터가 바랐던 것 만큼 진심인 것 같지는 않지만.

젠장. 생일날에 메이가 그를 매처럼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낭패일 텐데.


”스타크 씨!”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아니 그보단 엄청나게 잘생겼지만, ‘역시 남자친구는 절대 아닌’ 토니는 선글라스를 벗고 (보아하니 토니 스타크는 2월달에 선글라스를 써도 패션 테러는 아닌 모양이었다)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라는 느낌의 거짓 미소들 중 하나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 중요한 가족 시간을 보내시고 있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에요 스타크씨.” 


메이는 쉽게 미소를 지었다. 


“저희 가게가 좋아하는 손님에게 뭘 준비해드릴까요?”

“제가 그 자격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토니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 정중했다. 토니는 피터를 쳐다보고 있지 않았고, 피터는 최소한 어느정도 침착해보이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토니의 말은 피터를 향한 것 처럼 들렸다.

피터는 지금 당장 자신이 솔직하게 행동할 수 없다는 사실이 싫었다. 이 많은 카메라 폰 셔터음의 효과음 앞에서는 솔직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분위기 전환 좀 해볼까요.” 


토니는 씨익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어떤 걸 추천해줄래, kid?”


피터는 뭐라고 짜증이라도 내고 싶었다, 진심으로 그랬다. 토니가 어떻게 바로 저기에서 그렇게 메이와 농담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어떻게 어제 몇 시간동안 공황 상태에서 고통 받지 않은 척을 뻔뻔하게 해보일 수 있는지에 대해... 그러나 그들은 지금 카페 한 가운데에 있었다. 

토니의 눈에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능글맞은 웃음에 적어도 피터를 제외한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 할 부드러움이 있었고, 그건 아직도 피부 바로 밑에서 느낄 수 있는 분노의 강한 고동에도 불구하고 피터에게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피터는 짜증을 내는 대신 위로를 하는 식의 말투로 말했다. 


“새로운 망고 고춧가루 블렌드가 있어요.”


토니의 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하, 좋아. 왜 안되겠어. 대신 작은 걸로, 만에 하나 먹지 못하는 걸 수도- 잠깐, 저것들은 뭐야?”

“쓰여 있는데요.”


피터는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래, 근데 저게 정확한 내용일 리가 없어. 대체 누가 ‘설탕이 입혀진 으깬 감자가 안에 있는 미트로프 (곱게다진고기) 머핀’ 을 만들겠어?”

“토니가 스타크 인더스트리 식당에 고용한 제빵사?”

“아니, 단지 회의 때 먹을 것만... 너 말은 저게 그 사람이 자의적으로 뭔가 만들 때는 저런 생각이나 하고 있단 말이야? 이런... 도대체가. 뭐 어때, 인생은 한 번 뿐인데, 안 그래? 저것들 중 하나 추가해줘. 그리고 제가 앉을 자리좀 주시겠어요?”

“당연하죠.” 


메이가 말했다.


“고마워요.”


토니는 2층으로 향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피터가 멈춰 세우자 돌아섰다.


“음, 토니?”


휙 돌아선 토니는 자켓 아래에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있었고 한 손은 바지의 주머니에 넣은 상태였는데, 피터는 - 마지못해 - 그 모습이 매혹적으로 우아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는 다르게 설명할 수가 없었다.


“음, 이것들은 맛 평가를 위한 거라서, 어, 질문지를 작성하셔야 해요. 당연히 먹고 나서요. 그런데, 음, 안하신다면 팔 수가 없어요... 아시잖아요.”


토니는 눈을 깜박였다. 


“머핀 하나 치고는 굉장히 번거로운 일인데, kid. 나 하나는 예외로 둬도 괜찮잖아. 툼스에게 안부나 전해줘.”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죄송한데, 안 돼요.” 피터가 말했다. “만약 토니부터 예외를 두기 시작하면, 어디서 선을 그어야 하는데요?”

피터는 그 말을 하고 나서야 기본적으로 어제 토니가 했던 그 말들을 다시 그의 면전에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말들이 나오고 나서야 피터는 자신이 온 힘을 당해 그 말들을 의도했다는 걸 알았다. 비록 토니의 표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지나가는 걸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그건 몇 안되는 구경꾼들에게 굉장히 이상하게 보였는지, 피터가 아는 한 몇몇은 숨죽이고 있었다. 

그 때 토니는 억지로 어깨에 힘을 빼고 웃음 소리를 냈다. 


“내가 졌네, kid. 당연히 해야지. 기꺼이 실험실 쥐가 되어줄게. 자 그럼 된거지?”


토니는 고개를 2층을 향해 기울였고 피터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미소를 지을 수는 없었다.

쟁반에 망고 고추가루 블렌드와 머핀 그리고 설문조사를 위한 QR코드가 있는 카드를 쟁반 위에 넘어지지 않게 놓은 다음 들고 위로 올라갔을때, 피터가 발견한 것은 토니가 쳇에게 ‘저리가 이 귀찮은 인간아’ 느낌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었다.

음, 쳇이 자칭 토니 스타크 팬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를 고용하기는 했었다. 다행히도, 토니의 존재는 2층에서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당겼고, 즉 이건 피터는 쳇에게 카운터에 가서 일하라고 손짓할 수 있다는 것을 뜻했다. 또한 이것은 피터가 진실된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이용할 한 조각의 프라이버시도 없다는 것을 뜻했다. -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토니가 커피 테이블 위에 쟁반을 놓는 피터의 손가락을 살짝 스다듬는 걸 막지는 못했지만.

피터는 토니의 손길에 망고 고춧가루 블렌드가 들은 머그컵을 거의 떨어트릴 뻔 했다. 그의 피부 밑에 있는 분노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줬지만, 이건 어느정도 맞서싸우기 힘든 자극의 물결인데, 그 자극은 음... 애무와 같은 손길에 오는 것이다. 피터는 토니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일이 많아져서 동료 쪽으로 서둘러 가기 전까지 그 시선을 마주할 용기는 없었다. 동료들에게로 향하던 도중 피터는 툼스의 발에 걸려 거의 넘어질 뻔 했다.


“단추가 뜯어졌잖아.”


툼스는 불평하면서 분필과 펜이 있는 서랍을 뒤졌다. 


“이 빌어먹을 곳에 안전핀 있어?”

“음, 사무실로 가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피터는 제안했지만 깊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쳇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도와줘’ 소리를, 나름 본인은 조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크기로 내고 있었으니까.

15분 후, 피터가 주변의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줄 휘핑크림이 올려진 핫 초콜릿 위에 카라멜 조각을 뿌리고 있을 때 (그 무시무시한 설탕의 양에 피터는 자신이 로스쿨은 고려도 하지 않았다는 게 무척이나 다행스러웠다) 익숙한 발자국이 카운터를 향해 다가왔다. 

피터는 유리 진열장에 기대고 있는 토니를 일부러 쳐다도 보지 않으며 법률 사무소 직원인 남자에게 완성물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했는데, 토니는 그 모습에 오기가 생겼는지 입을 열며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와, 설탕 엄청 많이 들어가네요.”


남자는 깜짝 놀랐지만 침착하려고 노력하는 듯 했다. 


“어떻게든 동기부여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요.”

“동기부여를 하느라 당뇨병으로 당신의 몸을 망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면, 잘못된 회사에 있는 것 같은데요.”


토니가 ‘당신의 몸’이라고 말할 때 목소리가 감기는 특정한 방식에 피터는 저도 모르게 입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왜 그런지 깨달았을 때는 그 직원이 그의 몸통을 토니 쪽으로 틀고 입술을 적시면서 속눈썹 사이로 눈을 깜빡이는 걸 봤을 때였다.


“제 말이요.”


그 남자는 토니보다 키가 조금 더 컸지만 유연했는데, 아마 그가 그의 영혼을 팔아넘긴 법률 사무소에서 밤을 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또한 매끈한 올리브색 피부를 지니고 있었고 재단하지 않았다면 딱 맞았을 수트를 입고 있었다.


“그럼 이 도시에서 법무부가 부족하지 않다는 게 좋은 소식이겠네요.” 


토니는 농담하듯 말했다. 


“명함 있어요?”


대답을 하기 보다는, 그 직원은 그의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서 그의 명함이 들어있는 윤이나는 케이스를 꺼내서 기대하는 얼굴로 토니에게 건냈다.


“좋아요. 이제 법무팀이 나에게 '이 지원자가 당신이랑 카페에서 만났다는데, 거짓말이에요?”하고 물을 때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컨펌해줄 수 있겠네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 뒤 능글맞은 웃음을 지었다. 


“제 전화번호도 있어요. 언제든 조언 필요하시면 연락 주세요.”


피터는 살면서 누군가의 얼굴에 뜨거운 음료를 들이붓고 싶은 충동을 이렇게까지 느껴본적은 없었다. 두 남자중 누구를 향해 부을지 결정하기 전에 그 직원은 5달러를 남기고 느긋하게 걸어나갔다.

토니의 미소는 단번에 사라졌다. 


“으, 밥맛 없는 인간.”


피터는 코웃음을 쳤지만 잠자코 있었다. - 토니가 자신이 사용한 접시를 그가 앉아있었던 테이블에서 바로 고작 2미터 떨어져 있는 카운터에 가져다 두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 대신, 피터는 그 테이블로 걸어가서 스스로 접시들을 치웠다.


“심지어 팁도 안 남겼지? 우리 흡혈귀들 사이에 딱 맞겠군...”

“지금 그 사람 진짜 고용하실 생각이세요? 농담이죠?”


토니는 어깨를 으쓱인 다음 그의 바지에 있는 주머니로 다시 손을 넣었다. 


“그건 래리가 결정하는 거지. 래리 하니까 생각 나는 건데, 네가 사인해야 할 몇가지 서류들이 있어. 그리고 작업실에 있는 기계들 좀 정비가 필요할 것 같아. 교대 후에 잠시 시간좀 내줄 수 있어?”


만약 사람들의 은밀하지 않게 힐끔거리는 시선의 한 가운데에 그들이 있지 않았더라면, 피터는 토니에게 안 된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피터는 그 대답과 함께 거절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을 잠시 상상했지만... 그의 마음속에 떠오른 것은 트윗들, 기사 제목들, 그리고 다우 존스 지수들 (피터는 지난 밤 그의 핸드폰으로 좀 조사를 하기는 했다) 이었다. 그리고, 만약 피터가 한순간 가질 그 만족감이 그 모든 것을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면, 그 자신을 포함해서 모두를 속이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피터는 고개를 끄덕이고 들르겠다고 약속했다.

토니는 회답하며 미소 지었지만 눈까지 웃지는 않았다. 


“좋아. 이제 '진짜 커피' 좀 마시고 싶은데.”



*




토니는 그 자신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분명한 느낌으로 남은 오후와 저녁을 보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토니의 이전 인간 관계들과 다른 것도 아니었다. 토니는 언제 피터와 그가 처음으로 심각하게 부딪칠지 궁금해 했었다. 과거의 경험이 토니에게 가르쳐 준게 있다고 한다면, 그건 바로 자신이 상호적으로 만족스러운 성적 합의와 같이 간단한 무언가조차도 망칠 수 있는 위인이며, 심지어 무한대의 다른 방법으로 망칠 수 있고, 망치는 것은 어찌 됐건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피터가 마침내 도착하자, 토니는 피터의 감정을 얼굴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피터는 상처 받았고 화가 나 있지만, 그 이면에 다른 무언가 - 후회, 아마도?- 도 있었는데 그건 토니에게 개운하지 못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설마, 이게 벌써 관계의 끝인건가?


“이봐, kid.”


피터는 그의 손을 청바지의 주머니에 꽂아넣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작성해야 할 서류들 있다면서요?


차갑군. 


“그래, 단지 형식적인 거야... 페퍼가 너-아니 우리를 봤거든. 어제.”

그는 피터의 얼굴 위로 어제의 일을 기억하는 기색을 발견했다. 그래서 피터도 페퍼를 봤다는 거야?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거지? 토니는 보호가 필요한 빌어먹을 어린 아이가 아닌데.

“그래서 페퍼는 네가 소급 적용 되는 NDA에 사인해서 기업 기밀을 우리의 경쟁사들에게 팔지 않는 다는 걸 확실하게 하고 싶대.”

“무슨- 저 절대 그런 거 안 해요, 토니!”

“그게 바로 내가 페퍼에게 말했던 거야- 그런데 페퍼는 계속 고집했어. 그녀는 내가 아는 것 만큼 너를 모르잖아.”


피터의 어깨로 부터 분노의 조각이 떨어져 나왔고, 래리가 그를 위해 준비해 놓은 3통의 서류에 작성할때까지도 그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 으, 토니는 관료적인 번잡한 절차들을 싫어했다. 정말로 곧 세계 정복을 생각해봐야 하나. 그러면 삶이 완전히 간소해 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토니?”

“미안, 뭐라고?”

“이제 기계를 봐도 되냐고 물어봤는데요.”

“아, 그거, 그거는 너를 여기로 불러 낼 거짓말이었어.”


피터는 침을 삼켰다. 


“어, 그러니까, NDA에 사인 받으려고 거짓말하셨다는 거죠.”

“아니, 단지 그것 뿐만은 아니고...”


토니는 대화의 다음 내용으로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매우 지저분하게 들릴 거라는 걸 알기에 목소리의 크기를 차츰 줄였다.


“그 사람이 이력서 보냈어요?”


토니는 어깨를 으쓱였다. 


“몰라. 신경도 안 써.”

“아까 전에는 엄청 신경쓰시는 것 같던데요.” 


피터는 투덜거렸다. 오랜만에 피터는 실제 그의 나이인 16살의 청소년 처럼 들렸다. 토니는 정황만 아니었더라면 그걸 사랑스럽다고 여겼을 것이다. 토니는 눈을 굴렸다. 


“그래, 겉치레 하는 거지. 타블로이드에서 내가 갑자기 플러팅하는 걸 멈추면 뭐라고 말할 것 같아?”

“단지 플러팅이라고요?”


토니의 머릿속에서 비상벨이 울렸다. 그 목소리 톤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 그게 무엇이었든지 간에 토니는 그렇게 감정을 억누른 피터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었다. 그건 마치 말을 잇기 위해 피터가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있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당연하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kid?” 


피터는 몇 초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피터는 토니의 의아해 하는 시선을 미주보기 보다는 용기를 모을 때 까지 작업실의 한 점에 집중했고 고개를 들었다.


“우리 제 생일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아요.”


토니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저는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토니도 그걸 또한 원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 그러니까 제 말은, 토니는 정규적인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고, 저는, 어 - 위험군이 아니라고 하셨나? 그래서 우리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던 거고, 그건 괜찮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음,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걸 고려한다면 - 안전에 대해 얘기하기에 지금이 가장 적절한 것 같아요.”


토니는 눈을 깜박였다. 그는 여기서 퍼즐 조각의 절반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너 그러니까 콘돔 쓰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피터의 입술이 떨어졌지만 곧바로 대답하지는 않았다. 피터의 볼은 희미하게 붉어졌고 손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 아마도요? 그-그러니까, 음, 제가 확신할 수 없는 건, 만약 토니가- 제 말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만약, 음, 토니가, 어... 그러니까 우리가... 독점적인 관계라고는 말하지 않았잖아요.”


아, 그게 문제였군.


“허.”


토니는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면 미리 알아차려야 했었나? 토니는 피터에게 섹스를 경험하게 해주는 것을 무척 즐기고 있었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과 잠자리를 갖는 것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그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냥, 그 문제 자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토니는 쉴 틈이 날 때마다 그 틈을 피터와 함께 보내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보아하니 피터는 그 사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확실히 감정적인 고찰은 토니가 잘하는 분야는 아니었다.


“어느 쪽이든 괜찮아요.” 


피터는 아주 분명하게 전혀 그렇지 않다는 톤으로 말했다. 심지어 아마 무덤덤해 보이려고 어깨를 으쓱이는 동작을 보였다. 


“제가 단지 알고 싶었던 건, 콘돔을 준비 해야 할지에 대한 거예요, 음, 아시잖아요.”


피터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가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토니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는 몇 초 안에 조건들을 분석하고 각각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계산해야 했지만, 단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이미 대답은 그의 혀끝에 있었으니까.


“안 해도 돼.”


피터가 고개를 번쩍 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라고요?”

“그럴 필요 없다고. 내 말은, 준비하는 거 말이야.”


토니는 ‘그건 내가 할 일이지’ 나 ‘내가 많이 가지고 있어’ 와 같은 말들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는 농담을 하지도 않았고, 피터를 놀리지도 않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흘려넘기지도 않았다. 비록 그가 그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니는 대신 피터의 눈을 맞추고 피터의 전체적인 표정이 변하는 것을 목격했다. 억눌린 분노와 상처 그리고 경직된 자세 모두 사라진 그 표정을. 그 모든 것으로 보아 피터는 토니에게 몸을 던지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피터는 마지막에 그 움직임을 중단하고 대신 그의 머리를 넘겼다.


“어, 알겠어요, 좋아요.”


토니는 웃음을 참았다.


“그래.”


침묵이 찾아왔다. 그건 글쎄, 이상했다. 토니의 발은 움직이지 않았고 목은 말라갔다. 그건 굉장히 신경쓰였다.


“어, 아우디 작업에 진전은 있었어요?” 


피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아니. 최근 보고서들을 보는데 바빠서. 잠시동안 CEO 역할을 하고 있어서 완전히 잊어버렸어. - 이번 주말에 싱가포르에서 회의가 있고 페퍼는 해피랑 휴가를 떠났거든. 왜냐하면 ‘발렌타인데이잖아요, 토니, 우리 아시아에 함께 간지 너무 오래 되었어요’라나 뭐라나... 아, 거기가 두 사람이 처음으로 키스한 곳이야.” 


토니는 피터의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보고 덧붙였다.


“무슨 회의에서 했었다나. 아, 잠시만- 아하, 이제야 이해가 가네, 하. 그 때랑 똑같은 회의였었어.”


그 말에 피터는 웃음을 터뜨렸고 그 울림이 토니의 가슴에 울려퍼졌다면... 글쎄, 그건 아무도 알 필요가 없었다.


“페퍼는 18일에 돌아올거고 나는 예정대로라면 월요일부터는 스케줄이 완전히 없을 거니까...”


토니의 목소리는 명백하게 줄어들었다. 피터의 입술은 곡선을 이루며 미소를 만들었다. 그 미소는 전염성 있고 느슨한 미소였는데 토니가 특히나 지루한 미팅에 참여할 때면 언제든지 떠올리는 얼굴이기도 했다.


“그래서 어... 저 들려도 돼요? 제가 방해하는 건 아니죠?”


토니는 코웃음을 쳤다. 


“만약 방해한다고 해도, kid, 이건 내 빌어먹을 회사잖아. 만약 내가 더 중요한 계획이 있다고 말하면, 다들 그렇구나 해야지.”

“아, 제 생일은 중요한 게 - 제 뜻은, 매 년 있는 거잖아요.”


토니는 지금이 마침내 더 가까이 다가갈 적절한 때라고 느꼈다. 피터의 개인적 공간 바로 안에 있을 수 있을 때, 이 정도 거리에 서서, 조용히 피터에게 팔을 두르고, 시선이 마주칠 때 피터의 동공이 확장되는 방식을 즐길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멀리 서 있는 건... 그래, 그건 명백한 손해였다.



“너한테 중요한 날이잖아, kid, 그러니까 솔직해져도 돼.”

“아, 알겠-”


피터가 더 말을 잇기 전에 토니는 키스로 그의 입을 막았다.





*


2주 뒤


“그만 서성거려, 브루스.”

“나 서성거린 적 있어.”

“너 거기 42초동안 서있잖아.”

“관찰하고 있는데.”

“그러면 다른 걸 관찰해.”

“안타깝지만 상사병이 난 다른 직원들은 이미 집에 갔는걸.”


토니는 거미줄 용액 덩어리로부터 실을 뽑아내는 걸 그만두고 브루스를 무미건조하게 바라보았다. 


“뭐라고?”


그러나 브루스는 토니가 예상했던 것 만큼 놀리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의 눈은 부드럽게 작업 장소를 뒤덮는 엉망인 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 토니는 거미줄 용액 덩어리로부터 실을 뽑아내는 것이 (피터가 한번 손댄 이후로 더 잘 풀리게 된) 집중하는데 굉장히 좋다는 것을 발견했어서. 특히 스타크비전을 업데이트 하기 위해 씨름할때 유용했는데 - 아니, 지금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브루스가 문제였고 그의 턱에 깃든 긴장이 문제였다.

브루스는 타블렛을 꺼내서 그들 사이의 공간으로 한 의료 파일의 내용물을 펼쳤다. 


“이거 너한테 익숙한 거야?”


브루스는 한 물질의 3차원의 화학 구조 모델을 가리키고 있었다. 토니는 한숨을 쉬고 한 번만 힐끗 쳐다보고 마는데-

그리고 곧바로 다시 쳐다보았다.


“그거... 아니, 형태가 다르고 촉매 영역이 다 틀리잖아 - 젠장, 저게 사실상 더 낫잖아. 너 이거를 우리의 첫 발명품으로 - 잠깐만, 아니다, FDA를 통과할 리가 없겠지, 우리가 가진 연줄로도...”


그러나 브루스의 표정은 ‘내가 또 다른 발전을 이루어 냈지’의 느낌의 표정이 아니었다. 토니는 다중영양소 단백질을 더 가까이서 검사했다. 게다가, 서류의 나머지 부분들은 의료 기록이었고 연구·개발팀으로부터 나온 리포트가 아니었다.


“내가 보고있는 게 누구 자료지?”


브루스는 홀로그램의 자료로부터 어떤 사람에 관한 자료를 꺼냈다. 


“마리온 (Marion Courduroux)로 부터의 테스트 결과야.”

“누구라고?”


브루스는 스스로의 눈을 굴리지 않는데에 명백하게 노력을 쏟고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티나게.


“너 그녀랑 이번 주에 미팅했었잖아. 몬사토 (Monsato), 맞나?”

“몬산토(Monsanto).”


토니는 고쳐서 말해주었다. 그의 생각은 이미 페퍼가 싱가포르를 즐기고 있을때 그가 주최한 미팅과 회의의 장면들 중 하나로 되돌아 가고 있었다.


“맞아, 그 사람 거기 CFO야.”


또한 스타크 인더스트리와 잠재적인 합병 그리고/또는 협력 관계에 있는 농업 회사 사이의 주역이었다. 그 회사는 최악의 기상상태와 더 나빠진 경영으로 인해 부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또한 심각하게 병을 앓고 있어.” 


브루스는 단호하게 말을 했다. 


“'크레니얼 신경'들이 약해지는 것 부터 시작되는 거지. 참고로 그건 - ”

“눈이랑 얼굴을 컨트롤 하는 12개의 신경이잖아. 브루스, 나 충분히 많은 연구들을 승인해 왔던거 알지? 적어도 뇌신경이 뭔지는 안다고.”


브루스는 병원 차트를 꺼냈다. 


“글쎄, 이거는 승인해 본 적 없을 걸.”


토니는 의료 문서들을 훑어보았다. 이 자료들을 디지털로 입력한 의사들 덕분에 토니는 읽기 어려울 정도로 휘갈긴 글씨 때문에 내용을 헷갈릴 필요가 없었다. 손가락의 몇몇 흥미로운 변색, 목과 코 눈에서 에서 타들어가는 느낌, 저혈압, 메스꺼움, 구토 후에 명백하게 몬산토의 비료 제품들중 한 버전이 근경련을 일으켰고 이는 몸의 마비를 유발한다.


“그녀는 첫번째 증상이 나타난 후 단지 48시간 안에 가망이 없는 상태가 되었고, 그녀의 의사가 우리에게 연락했지.”

“그 사람, 어, 살아있어?” 


토니는 묻는 걸 잊지 않았다. 그는 그래도 완전히 냉혈한은 아니니까. 하지만 브루스는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하루종일 뭘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그녀는...” 


브루스는 목 뒤를 문질렀다. 


“그녀는 혼수상태야. 뇌 활성도는 줄어들었고 장기는 기능 부전이고... 미안한 말이지만 아마 가망이 없을거야.”

“브루스, 유감이야.”


토니는 진심으로 그 의미를 담아서 말했다. 토니는 브루스의 팔에 손을 가져가서 잠시 꽉 잡고 바로 파일을 향해 뻗었다.

토니는 왜 브루스가 통상적인 금요일 밤 요가 수업으로 향하지 않고 자신에게 이걸 보여줬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요지가 뭐야, 닥터?”


목을 가다듬은 후 브루스는 토니의 올라간 눈썹과 엄숙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데까지 보자면, 그녀의 혈관에 돌연변이 물질이 주입되었어. 그리고 내 분석에 따르면...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은 딱 한군데 밖에 없지.”

“세상에.”

“보안팀이랑 확인했고 3번이나 Courduroux 씨가 알맞게도 cctv 사각지대에 있었고-”

“으, 빌어먹을 기둥-”

“- 그리고 그 날 뭔가 이상한 일이 일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했던 모든 사람들을 조사하고 다녔고...”


브루스가 말을 끄는 방식에 토니의 혈관은 두려움으로 찼다.


“그러니까, 네가 하고 있는 말이...?”


브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내부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


손가락의 또 다른 움직임으로 SI의 두 개의 각각의 입구에 있는 직원 정보가 나타났다.


“파트리시아 아케트 (Patricia Arquette) 그리고 사라 스와츠 (Sara Swartz)-”

“저 망할 놈에게 여자 형제가 있었다고?”


토니는 홀로그램을 끌어당겨서 자세히 봤다. 그리고 정말로 사라 슈와츠는 사무엘 스와츠, 즉 물풍선을 던진 남자이자 그 결과로 지옥의 고소를 받은 남자의 이란성 쌍둥이었다. 그 다음 토니는 사라에 대한 파일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잠시만- 어떻게 이 여자는 심문도 안 당했지? 남자형제가 그런 짓을 해놓고. 해피가 이 여자를 가만 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뭐 그런 방식으로는 말고...”

“그녀의 서류상 이름은 Arquette 이야.”


토니는 두 이름을 연결 짓는데 잠시 시간이 걸렸다. 


“아. 흠.. 한 쌍의 급진적인 환경운동가 동성애자들이라... 그거 포르노에서 본 것 같은데.”


브루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우리 잠재적인 환경 테러리스트들만이라도 대상화시키지 않으면 안 될까, 제발?”

“으, 재미없게 굴기는...”

“이 정보를 보안팀에게 넘겼고 그 쪽에서 이걸 정밀하게 처리할거야. 만약 그들중 한명이라도 - 아니면 둘 다- 스파이라면, 바로 정황을 잡아서 책임을 물어야지.”


비록 고장난 레코드 처럼 말할 지라도, 다행히 브루스는 문제 해결에 소질이 었었다. 하지만 한 가지가 아직도 토니를 신경쓰이게 했다. 


“왜 그런 식으로 일이 커진 거지? 내 말은, 충동도 알겠고, 그 장소가 빌어먹게 불쾌한 것도 알겠어, 진심으로, 임박한 파멸이 일어나기에는 그 회사가 최고지, 워낙 사악한 데니까... 그래도 물풍선에서 비료 독살로 이어지는 건 약간 극적인 것 같은데.”

“자비스한테 그거 조사해달라고 했는데, 글쎄...”


브루스는 결과가 나오도록 했다. 때맞춰서 자비스는 사라 스와츠가 꽤나 급진주의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블로그 포스트, 비디오 그리고 사진들의 갯수를 보여주었다. 재미없는 유튜브 채널로만은 그녀의 활동에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토니는 신음을 내뱉고 머리를 뒤로 젖혔다.


“이런 쓰레기 같은 거 필요 없어. 적어도 이번주는 아니야. 아니면 다음주 까지도.”

“당연하지.” 


브루스는 느릿느릿 말했다. 


“청소년에게 애널섹스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게 회사 내의 스파이 행위나 급진적인 환경 운동가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니까.”


토니는 움찔했다. 그는 그런말을 들어도 쌌다.

브루스가 모든 홀로그램을 종료시키고 토니가 거미줄 용액을 만지작 거리는 동안 침묵이 둘 사이를 가득 채웠다. 토니의 마음은 이미 5걸음 앞서가서 시스템 최적화나, 비록 사생활이 침해되겠지만, 자비스에게 모니터링 허락에 더 재량권을 줄지에 대해 생각했지만 이미 그의 생각 중 일부분은 월요일 밤으로 달려가 펜트하우스에 윤활제가 충분히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흠.”


브루스는 거의 흠흠거리지 않았지만, 그가 이러는 경우는 토니에게 굉장히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 토니는 그의 왼쪽 손에 거미줄 용액의 실들을 감으면서, 브루스 쪽을 쳐다보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아마 좀 덜 끈적거리는 걸로 장난감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브루스는 다시 흠 소리를 내었다.

토니는 오른쪽 손도 같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리고...


“너 긴장했구나.”


토니는 브루스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긴장하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가 많지.”


또 다른 정적이 흘렀다.

“그러면 왜 연구·개발 부서를 겁 준거야?”


이제 토니는 브루스를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겁주지 않았-”

“한밤중에 침입해서 그들의 원형을 개선했다며.” 


브루스는 실실 웃으면서 쏘아 붙였다. 


“그리고 아침에 중국쪽이랑 회의 전화할 때 침입하고. 케빈이 너 거의 대규모 혼란을 일으켰다고 하던데.”

“문에 내 이름 이 쓰여 있을때 침입한다고 하지는 않지."

“그러면 밤에 식기세척기랑 냉장고를 손 댔던 건 부정하지 않는 거네?”

토니는 다시 그의 시선을 피했다. 젠장. 그렇다고 그가 얼굴을 붉힌 건 결코 아니었다. 그건 피터가 할 만한 행동이니까. 토니는 어깨를 으쓱이고 오른쪽 공간에 투시된 코드를 향해 관심을 돌렸다. 그는 어쨌든 SI 제품의 운영 체제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냥 따분했던 것 뿐이야.”

“잠을 잘 수 없었던 거겠지.”

“그게 그거지.”


토니는 브루스가 더 가까이 오는 것을 들었다. 음. 더 가까워 진다는 건 주로 브루스가 토니랑 얘기를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긴장하는 건 완전 괜찮은 거야, 토니. 중요한 날이잖아.”

“오 그래. 페퍼가 다시 돌아와서 기쁘지만 CEO가 아닌 상태에서 오는 압박은 단지...”


토니는 목이 메이는 척 침을 삼키는 시늉을 했다. 그는 손 제스쳐로 강조하는 걸 좋아했지만 그의 손은 지금 서로 끈끈하게 붙어있어서. 


“말하기 힘드네, 너는 알지, 브루스? 모든 사람들이 내게 더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오기를 바라잖아. 하지만 나는 ‘천재 버튼’ 이 없고. 동감하지?”

“온 오프 스위치 정도는 있으면 좋을 텐데.”


브루스는 중얼거렸지만 진심은 없었다. 그 행동에 토니는 마음을 놓고 다시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코드 열들을 보는 동안 거미줄 용액의 탄성을 시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브루스는 이미 그를 따라와서 거리를 더 좁혔다.


“다 괜찮을 거야 토니. 그 애가 몰래 나와서 파티 이후에 타워에 오는 계획이지?”

토니는 그의 머리를 드는 걸 거부했다.


“꼬맹이가 생일을 어떻게 보내고 싶어하는 지는 꼬맹이 결정이지.”

“그 아이는 앞으로 많은 걸 결정하게 되겠고.”


토니는 어깨를 으쓱이고 발걸음을 옮겨 그가 실험하고 있는 아세톤 기반의 용액이 들어있는 접시가 있는 곳으로 가서 용액이 잔뜩 묻은 손을 접시 안에 넣었다.

젠장, 이거 화끈거리네...


“나는 거짓말 하지 않을 거고, 이 일을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아 토니.” 


브루스는 그에게 그렇게 말하는데, 당연히 브루스는 여전히 참견쟁이 개자식이고 물러설 생각이 없을 테니까. 


“그런데 나는 너희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고 나서 너가 얼마나 더 행복해 왔는지 봐왔고-”


토니는 깜짝 놀라 움찔하느라 그릇을 확 잡아챘고 테이블에서 매우 거칠게 밀어냈다. 연애라니, 뭐라는 거야?


“- 그리고 그게 관련된 법적 위험성보다 더 중요하지. 페퍼도 동의했고, 사실상. 비록 그녀가 진심으로, 어, 그걸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토니는 그를 무시하고 그의 손을 자유롭게 했다. 아니 그럴려고 시도했다 - 확실히, 토니는 아세톤보다 더 강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좋아, 이 물질을 쉽게 녹이는 방법을 떠올리는게 지금 필요한 거고...잠시만, 이 프로젝트를 피터에게 넘겨도 되지 않을까? 피터가 이 엄청나게 끈적거리는 물질을 처음으로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낸 사람이니까.


“토니.”


토니는 결국 짜증내며 돌아섰다. 아세톤 용액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덕분에 더미가 구석에서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뭐? 나 지금 바쁜거 안보여?”

“너의 주주들이 ‘바쁘다’라는 뜻이 너의 말에 의하면 ‘풀로 장난치기’라는 걸 알면 굉장히 기뻐하겠네.”

“대놓고 날 괴롭히네. 그리고 잠시만, 이건 정복당하길 기다리는 또다른 산업이라고! 게다가, 이건 네 아이디어였잖아.”

“...뭐라고?”

“맞아. 기억 안 나? 오, 맞다, 기억하지 못하겠지. 너는 그 날 나보다 훨씬 많이 마셨잖아. 술을 안 마시는 사람에게도 치트 데이가 필요한가봐?”

“내가 언제 - 오 안, 안돼, 안돼, 토니, 말 넘기게 내버려두진 않을 거야.” 


브루스는 토니의 두 어깨를 잡았다. 그는 토니가 놀라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이며 그 몸짓을 미리 알렸고 토니는 비록 절대로 그걸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 행동이 매우 고마웠다. 토니는 브루스의 눈을 길고 고통스럽게 보이는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그의 입장을 고수하였다.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얘기하거나, 어쨌든 전혀 없었다. 이제 브루스는 토니가 의견을 바꾸지 않을 거라는 걸 충분히 인지할 정도로 토니를 알기 때문에 살짝 어깨를 세게 잡은 뒤 놓아주고 뒤로 물러섰다.


“길어지지 않는다면 적어도 자정까지는 일 할 건데. 조금 있다가 저녁 같이 먹을래? 내가 요리할게.”


토니가 확신하기에 이건 또다른 함정이었다.  그가 편안하다고 느껴서 다른 대화 시도를 노리려고 계획한 것이었지.


“다시는 네 장난감들로 부터 시간 안 빼앗을게.” 


브루스는 그다음 다시 말을 붙였다. 


“약속할게.”


브루스는 진심인것 같았지만 토니는 브루스와 이야기할 때는 그게 잘 구분이 가지 않았다. 피터와 같이 있었다면,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 알았을 것이다. 피터는 또한 그를 조르는 걸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 정말로 피터는 맛있는 새로운 뼈를 물고 있는 강아지 같았을 것이다 - 그러나 브루스는 그의 경계를 존중해 왔다. 최소한 토니가 그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이 되지 않을때는.

게다가, 토니는 너무 긴장이 되어서 - 아니, 바빠서, 긴장이 되는 건 전혀 아니고 정말 바빠서 - 더미가 이번 아침에 만들어준 스무디 말고는 그 어떤것도 먹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브루스의 제안은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었다.


“좋아.” 


그가 중얼거렸다. 되돌아오는 미소는 또한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었다. 브루스는 정말로 더 많이 웃을 필요가 있었고 토니는 그가 더 웃게 해줄 필요가 있었다. 아마도 그가 브루스에게 그 모든 보살핌과 과학했던걸 되갚아 줄 방법은 -


“과학은 동사가 아니야, 토니.”


토니는 번쩍 정신이 들었다. 


“나 방금 입 밖으로...?”


브루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이 어두웠고 심각해보였지만, 잠시후에 그는 웃었다. 


“내 걱정은 하지 마 토니. 너는 이미 내가 평생을 널 보살펴도 내 손해는 아닐 정도로 나에게 많은 걸 해줬는걸.”


토니는 그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서 단지 미소를 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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